아트바젤과 UBS는 2026년 10월 8일 글로벌 컬렉팅 보고서 2026을 발표하며 Z세대를 "가장 많이 쓰는 세대"로 소개했어요. 이 헤드라인을 본 입문자라면 이런 질문이 먼저 들 법합니다. 20대는 다들 그림을 사는데 나만 늦은 걸까?
헤드라인은 사실이에요. 다만 그 문장이 가리키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훨씬 좁습니다. 누구를 조사했는지, 평균이 무엇을 가리는지 차례로 짚으면 이 보고서가 입문자에게 건네는 이야기도 달라져요. 아래 수치는 237쪽 분량의 보고서 원문과 두 기관의 발표 자료로 확인했습니다.
누구를 조사했나: 3,100명, 10개 시장, 한국은 없음
보고서는 미술시장 연구 회사 아츠 이코노믹스(Arts Economics)의 클레어 매캔드루가 UBS와 함께 진행한 설문을 바탕으로 합니다. 응답자는 부동산과 사업체 자산을 빼고도 순자산이 100만 달러를 넘는 고액 자산가 3,100명이에요. 그중에서도 2024년과 2025년에 해마다 미술품(장식미술 포함)에 1만 달러 넘게, 2026년 상반기에 5천 달러 넘게 쓴 사람만 받았으니, 처음부터 활발히 사는 컬렉터를 골라 모은 표본입니다.
시장은 미국·영국·프랑스·독일·중국 본토·홍콩·싱가포르·일본·호주·브라질 10곳으로, 시장마다 310명씩 채웠어요. 한국은 들어 있지 않습니다. 설문은 2026년 중반에 진행됐고, 2025년과 2026년 상반기의 지출을 응답자가 직접 답한 결과예요. 보고서도 이 표본이 고액 자산가 컬렉터 가운데 극히 일부라서 개별 시장의 방향을 단정할 근거는 못 된다고 밝혀 두었습니다.
세대 구분도 확인해 둘 대목이에요. 보고서의 Z세대는 조사 시점에 20~29세였던 응답자로, 전체의 9%이니 300명이 채 안 됩니다. 한국에서 흔히 쓰는 'MZ세대'처럼 밀레니얼(30~45세)과 묶어 읽으면 곤란해요. 2025년 밀레니얼 응답자의 미술품 평균 지출은 약 8만 3천 달러로 전체 평균보다 낮았거든요.
'가장 많이 썼다'의 실제 크기
헤드라인의 근거는 평균입니다. 2025년 응답자의 미술품 지출 평균은 12만 4,265달러로 2024년보다 13% 늘었고, Z세대는 34만 7,460달러(19% 증가)로 다른 어느 세대의 두 배를 넘었어요.
그런데 평균은 큰 금액 몇 건에 쉽게 끌려 올라갑니다. 보고서도 평균이 소수의 최고액 지출자 쪽으로 치우쳤다고 짚었어요. 지출 구간별 분포를 보면 2026년 상반기 응답자의 77%는 그 반년 동안 미술품에 5만 달러 미만을, 84%는 10만 달러 미만을 썼습니다. 같은 기간 Z세대 평균은 약 32만 9천 달러였지만, Z세대만 떼어 봐도 68%가 5만 달러 미만이었고요.
평균을 끌어올린 쪽은 반대편 끝이에요. 2026년 상반기에만 미술품에 100만 달러 넘게 쓴 사람이 전체의 3%, Z세대에서는 13%였습니다. 한 점에 100만 달러가 넘는 작품을 산 사람은 2025년에도 2026년 상반기에도 전체의 1%였고, 그 절반 가까이가 Z세대였어요. 3,100명의 1%는 단순 계산으로 30명 안팎입니다.
미술품 지출의 중앙값, 즉 지출액 순으로 줄 세웠을 때 한가운데 사람의 금액은 보고서에 숫자로 나오지 않아요. 다만 Z세대의 중앙값도 다른 세대보다 꾸준히 50% 이상 높았다고 적었으니, 더 쓰는 경향 자체가 착시는 아닙니다. 산 작품 수는 세대 간에 비슷했어요(2024년과 2025년 모두 평균 6점). 보고서는 Z세대의 큰 지출이 더 많이 사서가 아니라 일부가 더 비싼 값에 산 결과라고 설명합니다.
숫자로 본 Z세대의 다섯 가지 습관
같은 질문에 대한 Z세대와 전체 응답자의 답을 나란히 놓으면 지출 말고도 차이가 보입니다.
첫째, 사기 전에 직접 알아봐요. 작가와 작품을 중간 이상 공들여 조사했다는 응답이 전체 72%(2025년 62%), Z세대 80%였어요. 둘째, 낯선 이름에 열려 있습니다. 처음 알게 된 작가의 작품을 산 비율은 전체 45%로 5년 사이 가장 낮았지만 Z세대는 56%였죠.
셋째, 출발점에 가족이 있어요. 가족의 영향으로 컬렉팅을 시작했다는 응답이 전체 28%, Z세대 40%였습니다. 넷째, 소유에서 가장 중요하게 꼽은 가치는 희소성과 유일성이었는데(전체 43%), Z세대에서는 48%로 더 높았어요. 다섯째는 앞에서 본 지출 규모입니다.
어디서 사나: 여전히 갤러리와 작가
사는 곳은 의외로 고전적이에요. 2025년부터 2026년 상반기 사이 응답자의 87%가 갤러리·딜러에게서 작품을 샀습니다. 아트페어를 빼고 직접 거래한 경우가 75%, 아트페어에서 산 경우가 62%였고, 작가에게 직접 산 비율도 69%였어요. 가장 선호하는 채널은 갤러리·딜러(29%), 작가 직거래(19%), 아트페어(16%) 순이었고요. Z세대는 아트페어에서 산 비율이 73%로 전체보다 높았습니다.
달라진 건 거래하는 방식이에요. 갤러리·딜러를 선호한 응답자의 3분의 2 정도는 매장을 찾기보다 웹사이트·전화·이메일·인스타그램으로 거래하길 원했어요. 조언을 얻는 곳으로 앱이나 AI 도구를 꼽은 비율은 22%로 2024년 4%에서 크게 늘었고, 인스타그램이나 X를 꼽은 비율도 32%였습니다. 새 채널이 생겼다기보다 같은 갤러리와 작가에게 닿는 길이 넓어진 셈이죠. 화면 너머로 살 때 챙길 점은 온라인으로 그림 사기, 안전하게에 정리돼 있어요.
조용한 컬렉터
2026년판이 새로 다룬 주제 가운데 하나는 소유를 얼마나 드러내느냐였어요. 응답자의 64%는 미술품을 가졌다는 사실을 집안이나 가까운 사람들 안에서만 알리고 싶다고 답했고, 컬렉터로 널리 알려지길 원한 사람은 10%였습니다.
Z세대는 실제로 가장 조용했어요. 조사 직전 12개월 동안 컬렉션을 직접 보여 준 범위를 집안과 가까운 가족·친구로 좁힌 비율이 Z세대 39%로, 다른 어느 세대의 거의 두 배였습니다(전체 22%). 매캔드루는 "Z세대 컬렉터가 컬렉션의 세부를 온라인에 공개적으로 공유할 가능성이 가장 낮았다"고 말했어요. 다만 보고서는 Z세대가 수집 기간이 짧고 컬렉션이 작아 보여 줄 것 자체가 적었을 수 있다는 해석도 함께 달아 두었습니다.
물려받은 작품도 쉽게 내놓지 않았어요. 작품을 상속받은 Z세대의 거의 90%가 그 작품을 여전히 갖고 있었고, X세대는 64%였습니다. 조사 시점부터 12개월 안에 미술관이나 자선 단체에 작품을 기부할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23%였고요.
입문자가 가져갈 세 가지
고액 자산가의 지출 규모는 입문자가 따라갈 숫자가 아니에요. 대신 금액과 상관없이 옮겨 올 수 있는 태도가 세 가지 남습니다.
첫째, 사기 전에 직접 알아보기. 고액 자산가 Z세대의 80%도 사기 전에 작가와 작품을 공들여 조사했어요. 처음 살 때 무엇을 묻고 확인할지는 첫 그림, 어떻게 사야 할까?에 순서대로 있습니다.
둘째, 모르는 작가라도 알아본 뒤라면 열어 두기. Z세대의 56%가 처음 알게 된 작가의 작품을 샀어요. 낯선 이름을 피하기보다 첫째 습관과 짝지어 판단하면 됩니다.
셋째, 보여 주려고 사지 않기. 응답자의 64%가 소유를 가까운 사람들 안에 두고 싶어 했어요. 남에게 보일 그림보다 내가 오래 볼 그림을 고르는 쪽이 이 보고서 속 컬렉터들과도 닮은 방식이죠.
- 이름·발표
- 'The Art Basel and UBS Survey of Global Collecting 2026'. 아트바젤과 UBS가 2026년 10월 8일 발표했고, 아츠 이코노믹스의 클레어 매캔드루가 썼습니다.
- 표본
- 10개 시장의 고액 자산가 3,100명(시장별 310명). 2026년 중반 설문이며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 세대 구분
- 조사 시점 기준 Z세대 20~29세, 밀레니얼 30~45세, X세대 46~61세, 베이비부머 62~80세.
- 원문·발표 자료
- 아트바젤 보고서 소개(원문 무료 내려받기), UBS 보도자료
평균과 분포를 나눠 읽는 순서는 미술시장 뉴스, 숫자 세 개로 읽는 법에 적어 두었어요. 이 보고서에 없는 한국 시장의 구조가 궁금하다면 한국 미술 시장, 처음 들여다보기부터 보시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아트바젤·UBS 글로벌 컬렉팅 보고서 2026은 무엇인가요?
아트바젤과 UBS가 2026년 10월 8일 발표한 컬렉터 설문 보고서예요. 미술시장 연구 회사 아츠 이코노믹스의 클레어 매캔드루가 썼고, 고액 자산가 3,100명이 2025년과 2026년 상반기에 무엇을 어떻게 샀는지 담았습니다. 원문은 아트바젤 사이트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어요.
Z세대 컬렉터는 미술품에 얼마나 쓰나요?
보고서의 Z세대(조사 시점 20~29세) 응답자는 2025년 미술품에 평균 34만 7,460달러를 써 전체 평균 12만 4,265달러의 두 배를 넘었어요. 다만 평균은 소수의 고액 구매에 끌려 올라간 값이라, 2026년 상반기 Z세대 응답자의 68%는 미술품 지출이 5만 달러 미만이었습니다.
아트바젤 UBS 보고서는 누구를 조사했나요? 한국도 포함되나요?
부동산과 사업체 자산을 뺀 순자산이 100만 달러를 넘고 미술품을 꾸준히 사 온 고액 자산가 3,100명이에요. 미국·영국·프랑스·독일·중국 본토·홍콩·싱가포르·일본·호주·브라질에서 310명씩 조사했고,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Z세대 컬렉터는 어디서 작품을 사나요?
보고서에서 Z세대 응답자의 73%가 2025년부터 2026년 상반기 사이 아트페어에서 작품을 샀어요(전체 62%). 전체로 보면 87%가 갤러리·딜러에게서, 69%가 작가에게 직접 샀고, 갤러리·딜러를 선호한 사람의 3분의 2 정도는 웹사이트·전화·이메일·인스타그램 거래를 원했습니다.
미술 입문자가 아트바젤 UBS 보고서에서 참고할 점은 무엇인가요?
고액 자산가 표본이라 지출 금액을 따라갈 필요는 없어요. 대신 Z세대의 80%가 사기 전에 작가와 작품을 직접 조사했고, 56%가 처음 알게 된 작가의 작품도 샀으며, 응답자의 64%가 소유를 가까운 사람들 안에만 두길 원했다는 점은 예산과 상관없이 참고할 만합니다.